[인터뷰] 다문화 다국적 노래단 ‘몽땅’ 김희연 대표 – “노래로 다양한 가치와 문화를 다룬다.”

[인터뷰] 다문화 다국적 노래단 ‘몽땅’ 김희연 대표 – “노래로 다양한 가치와 문화를 다룬다.”

만나다./ 소셜임팩트기자단

2013/11/21 15:35

복사
http://blog.naver.com/purpleforum/199169970

▲’2013 서울 다문화 축제’에서 공연중인 ‘몽땅’

 지난 10월 17일, 서울 시청 앞이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며 떠들썩했다. ‘2013 서울 다문화 축제’가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다문화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자 열린 이 축제에 국내 유명 가수들이 출연했다. 그들 사이로 똑같이 새하얀 옷을 입은 그러나, 피부색은 다양한 사람들이 무대 위로 올라왔다. 기계음이 난무한 노래들 속에서 그들은 다양한 언어와 그들만의 목소리로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낸다. 그들은 ‘모두, 다 함께’라는 의미로 한국, 중국, 미얀마, 필리핀, 모로코, 미국, 인도네시아, 티벳, 몽골 등 9개의 나라에서 온 15명의 사람들이 모여 세계의 다양한 음악과 문화를 배우고, 가르치며 다문화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꾸고 있는 다문화노래단 ‘몽땅’이었다.

 

 다양한 문화의 사람들이 모인 ‘몽땅’은 같은 마음으로 한 곳을 바라보며 노래한다. 그들은 무엇을 바라보며 노래하는 것일까?  그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한국 최초 문화 사회적 기업인 ‘노리단’ 공동대표에서 ‘몽땅’이라는 새로운 문화 사회적 기업을 이끌고 있는 김희연 대표를 만났다. 

 

몽땅이 만들어지기까지. 

 

 대표님은 국내 최초 문화적 사회적기업인 노리단에서 활동을 하시다가, 나오셔서 ‘몽땅’을 설립하게 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노리단 활동과 몽땅 설립, 그 사이에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몽땅은 도대체 어떻게 준비해서 어떻게 시작하시게 되신 건가요?

 

 

 한국에서 잊고 있던 나라는 인격체를 느끼게 해준 음악.
  노리단 미션이나 조직이 추구하는 바가 몽땅과 별반 다르지 않아요. 노리단이라는 곳은 청년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노리단에서 주로 하게 되는 작업은 음악적인 것이죠. 음악은 만국공통어다보니 노리단을 통해 언어, 지역, 국가 등 문화의 경계를 넘어 서로 다른 분을 굉장히 많이 만났어요. 그 중에 이주노동자 분들도 여러 가지 행사나 사업을 통해 만나게 된 거죠. 본격적으로 그 분과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재작년 크리스마스 때였는데요. 구로문화재단에서 크리스마스파티 다문화축제로 노리단을 섭외했어요.
 ‘다문화축제’라면 이주민이 주인공, 그리고 행사의 주체가 되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사실상 그렇지 못했어요. 그들의 음악, 그들의 진정한 목소리를 듣기보다는 ‘트로트 부르는 이주여성’, ‘한복 입고 아리랑 부르는 이주 노동자’ 같은 분들을 앞세우는 축제가 대부분 이었던 거죠. 저희는 이러한 일방적인 문화행사에 대해 문제의식을 항상 가지고 있었어요. 그래서 행사 때 그분들이랑 같이 할 수 있는 것이 없을까 고민하기 시작했죠. 구로에 사는 많은 다문화 가정이 많이 살고 있고 노리단의 경험이 해왔던 음악을 통합시켜 “노래를 해보자!” 해서 크리스마스 합창단을 하게 되었어요.
 이주 여성, 남성, 노동자 모두 모여 좌충우돌 부딪히며 합창을 준비했어요. 준비하는 과정도 재밌었고 마치고 난 후 참가자분들도 하나같이 너무 재밌다고 말씀해주셨어요. 그 중 몇 가지 기억남은 메시지가 있어요. 객석에 앉아 공연을 지켜보신 한국 분께서 “내가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이주민한테 이렇게 마음에서 우러난 박수치면서 그들에게 환호했던 경험이 없었어요. 너무나 특별한 경험이었어요.”라고 말씀해주신 것이죠. 그 공연이 끝나고 크리스마스 파티 겸 공연하신 이주민 분들을 위한 작은 파티를 열었는데, 끝나고 나서 공연을 하신 분 중 한분이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한국에 와서 이렇게 저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었던 적은 처음이었어요. 모국에서도 안하던 식당일을 한국에서 하면서 사람들이 저에게 건네는 말은 ‘얼마에요?’, ‘이것 좀 더 주세요.’ 같은 말 뿐이었어요. 모국에서 꿈꾸던 가수의 꿈을 다시 꾸게 해주고, 잊고 있던 제 자신이라는 인격체를 느낄 수 있게 해줘서 너무나 감사해요. 이번 공연이 마지막이라는 게 너무나 아쉬워요.”라고요. 크리스마스 합창을 기획, 준비한 저희도 한마음이었기에 이러한 수요를 수렴할 수 있는 다문화를 위한 단체가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게 되었어요.

 

 

 기회는 아주 갑작스럽게 찾아온다고 흔히들 말하죠? 저희에게도 정말 우연히 기회가 찾아왔어요. 마침 인천공항공사에서 2011년도에 ‘다문화 사회적기업 예술분야 육성 공모’를 시작한 거에요. 방금 말했듯, 마침 12월 달에 이주민 분들과 했었던 공연 경험이 있었고, 노리단 입장에서는 사회 여러 계층과 만나는 작업을 하고 싶은 마음에 신청해 사단법인 씨즈(seeds)와 컨소시엄에 3개년 육성에 선정되고 몽땅을 제대로 시작하게 되었죠.

 

 

 

 

 몽땅과 같은 조직이 기존에 없어서 시작하실 때 어려움이 많으셨을 것 같아요.

 

 

 한국으로 이민 오신 분들이 대부분 경제적인 이유로 이민을 하시고, 한국 내에서도 예술분야로 창업하기가 쉽지 않아 주변에서 우려가 많았죠. 그 당시 국내 작가 분 하나가 굶주림을 이기지 못해 자살을 하신 사건이 있었고요. 주위에서 만류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오히려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문화 예술 분야 중 좋은 재능을 가진 분들이 자신의 뜻을 펼치면서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겠다.’

 

 시작 초반에는 몽땅이라는 이름도 없었어요. 단원 모집을 하러 가도 ‘다문화 노래단’이라는 개념자체를 이해해주시는 분이 별로 없었어요. 보여드릴 수 있는 서류 같은 게 없었고. 그래서 한분이라도 관심이 가진 분이라면 무조건 찾아가 직접 구상한 것에 대해 말씀드리고, 설명회와 미팅을 열기도 하면서 몽땅의 활동과 비전을 가능한 잘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누구를 고용하는 입장이 아니라 우리와 비전을 함께할 창업가를 찾아다니는 마음으로 한 사람씩 찾아가다보니 첫 번째 단원들을 만나게 되었어요.

 

 몽땅 단원들은 난민, 이주여성, 이주노동자, 한국의 청년들, 유학생 등으로 구성되어있고 단원들의 국적도 한국을 비롯해 중국, 미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몽골 등 여덟 개 국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인원의 수에 비해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다는 생각이 들어요. 단원 중에서 ‘소모뚜’라는분 같은 경우에 스타크랙다운이라는 이주민 밴드에서 활동하셨던 분이죠. 이렇게 다양한 단원들을 모집하게 된 것은 처음부터 의도된 것 계획 이였나요?

 

 

 

 

 다양한 단원 모집, 절반은 ‘몽땅’과 같은 바램을 한 분들의 염원 덕분.

 

 단원모집에 앞서 한국에 다양한 경로로 오신 많은 분들을 만나고 싶어 다양한 방법으로 모집을 하려 노력했어요. 첫 번째는 아무래도 인구 분포 상 한국에 가장 많은 이주여성 노동자 중심으로 홍보했고, 두 번째는 한국에 문화예술 분야로 취업하고 싶어 하는 유학생들이나 문화예술을 했던 청년들을 대상으로 했어요. 세 번째 단원 모집은 부천 근방에 사시는 분들 중 본국에서는 예술가였던 분들, 한국에 오시면서 경력이 단절된 서래마을 이태원, 홍대, 예술가집단이 모여 있는 곳들을 중심으로 모집을 했죠.
 예술에 관해서 많은 분들이 흔히 착각하는 것이, ‘좋은 재능을 가진 사람이 많이 오면 잘될 것이다.’라고 생각하시는데 절대 그렇지 않아요. 자연생태계에 비유해 볼게요. 우리는 하나의 능력 있고 건강한 종이 특정 지역에 많이 분포할 때, 건강한 자연생태계라고 부르지 않지요. 오히려 다양한 종이 서로 순환되고 공감하며 조화를 이룰 때 좋은 생태계라고 하잖아요? 저는 음악도 같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가능하면 욕망, 생각, 경험이 모두 다른 사람들을 다양하게 모아보자는 것이 저희의 생각이었어요. 하지만 이것은 저희의 기획일 뿐이고 실제로 다양한 분들이 지원을 하셔야 그런 바램이 이루어지잖아요? 그런 면에서 저희는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국가별로 한명내지 두 명으로 모이게 된 것은 의도한 것이 아니었어요. 어디서 어떤 분들이 오실지 모르기 때문에 기회를 최대한 열어두고 모집을 했어요. 과정이 끝나고 보니까 국가별로 이렇게 다양하게 모였어요. 인원 모집에 있어 수많은 이주 단체나 센터에서 참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50%는 저희가 감당해낸 몫이지만 50%는 주변에 힘들 덕분에 되지 않았나 생각해요. 이 나머지 50%안에 ‘몽땅과 같은 문화기획단이 있으면 재밌지 않을까’ 말씀하셨던 많은 분들의 염원이 담겼던 것 같아요.

 

 

 

 몽땅, 부딪히며 배우다. 

 

 다양하게! 라는 취지로 모인 만큼 김희연 대표는 다양하고 재밌게 몽땅을 만들어 나갔다. 다양한 사람과 문화가 부딪히며 책과 글로는 배울 수 없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 소통이 부족한 현대 사회에서 김대표는 “소통은 안 되는 것이 당연하다. ‘잘’ 들으려고 노력하면서 풀어가야 한다.”고 말한다.

 

 

 몽땅을 시작하면서 가장 처음 느낀 것은 ‘소통은 안 되는 게 당연하구나, 그래서 끊임없이 소통을 하려 노력하는 구나.’라는 점이었어요. 제 안에 ‘완전한 소통’을 바라는 파랑새가 있었던 것 같아요. 소통은 안 되는 것이 당연하고, 서로가 다른 사람임을 알고 차이점을 인정하는 것이 소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죠. 두 번째로 깨달은 점은 ‘잘 들으면’ 소통이 된다는 점이었어요. 결국, ‘얼마나 잘 말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잘 듣느냐’가 중요하더라고요.
  몽땅은 한국에 있고 한국 회사기 때문에 한국어와 영어를 공식언어로 사용해요. 하지만 서로 본국의 언어가 다르니 첫 해에는 상상할 수 있는 의사소통 수단을 다 사용했어요. 손짓, 발짓 ,그림그리기, 판토마임, 동영상 같은 시각적 자료 등도 우리의 언어에 포함되죠. 구글번역기 정말 많이 사용했구요.(웃음) 아침부터 저녁까지 같이 살고 부딪히니 저절로 저희만의 여러 소통 방법을 생겼어요. 소통이 말하는 언어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듯 잘 듣는 것 또한 마찬가지에요. 잘 들으려 노력한다면 말뿐만 아니라 몸짓을 통해서도 상대방의 생각과 마음을 느낄 수 있어요.
 저희가 같이 하는 음악적 작업에 대해서 들어보시면 조금 더 이해가 되실 것 같은데요. 단원 활동 시작한 초반에 단원역량강화프로그램을 진행했었어요. 단원 내에서도 전문가와 비전문가가 나뉘기 때문에 단원역량강화프로그램 위주로 음악의 기초부터 배워나가기 시작했어요. 음악 교육에 있어서 우리가 생각하는 가장 기본적인 소통 매개체는 ‘악보’잖아요? 그런데 몽땅 멤버들 중에는 악보가 없는 나라에서 오신 분들도 있고, 악보를 보지 못하시는 분도 계세요. 이 때 악보는 만국의 공통어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죠. 그래서 온갖 방법들을 동원해 음악적 소통을 시도했어요. 아라비아 숫자로 악보를 대신하기도 하고, 종이 박스를 가지고 건반을 그리면서 박자와 리듬을 몸으로 익히기도 했죠. 스마트폰, 노트북을 이용해 바로 영상 찍고 카페에다 올리는 등, 즉석 시청각 자료 들을 활용하기도 하구요.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이때의 경험이 오히려 현재 몽땅의 교육프로그램의 근간이 되었어요. 악보를 못 보시는 분들을 위해 음악을 가르쳐드릴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저희의 힘으로 만든 거죠. 어떻게 보면 음악이든 노래든 근본적인 ‘원형’을 찾는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소통 또한 같아요. 수많은 정보와 책이 가르쳐주었던 소통이 아닌 ‘진정한 소통이 뭐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다문화 공연이라고 하면 이주하신 여성분들이 한복을 입고 트로트를 부르는 등 한국 전통을 순종적으로 따르는 모습이 떠오른다. 몽땅 역시 공연을 다니면서 이와 같은 편향된 기대를 많이 만났다. 몽땅은 이러한 기존 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 다문화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이제 남의 일이 아닌 다문화와 이주 문제, 우리는 어떠한 자세로 바라봐야할까?

 

 

 저희는 회사 정관에 그렇게 적혀있어요 ‘다문화를 동화정책으로 생각하지 않고 상호 존중하는 문화다양성을 위해 확산하는데 힘쓰겠다.’ 자국의 문화에서 타자의 문화를 받아들일 때 수용의 관점을 무엇으로 두느냐에 있어서 많은 부분이 동화정책 위주였던 것 같아요. 한국에 살고 계신 분들은 다문화 출신의 분들이 한국 사람보다 한국 사람처럼 행동하는 때 좋아하세요. 예를 들면, 우리도 명절 때 한복 잘 안 입잖아요. 그런데 왜 외국에서 온 사람들한테 한복을 강요하는 걸까요? 그리고 우리나라의 가족이나 가정의 문화는 많이 달라졌는데, 왜 아직까지도 이주 결혼여성으로 오면 가부장적인 가족의 문화에서의 여성의 역할을 고집하는 걸까요?
 고민 끝에 단원 분들이 해준 얘기에서 많은 답을 찾았어요. 전 세계에서 정말 이렇게 단일문화권인 국가는 얼마 없어요. 인도네시아 중국 등도 이미 다인종, 다문화 사회에요. 이런 곳에서 사셨던 분들이 한국에 오시면 오히려 단일문화를 직면하게 돼요. 반대로 우리는 문화 다양성에 대해서 배우지만 아직까지도 타인이 우리가 생각하는 한국적인 전통적인 역사와 비슷할 때 편함을 느껴요. 다를 때는 불편함을 느끼고요. 이것은 한국이란 나라가 가진 고유한 역사성의 문제고, 이것이 나쁘다고 생각을 안 해요. 하지만 나는 안하면서 너한테는 시키는 것은 문제라고 봐요. 동화 정책위주의 생각을 상호존중으로 바꿔야 하겠지요.

 

 이러한 일들이 남들에게만 일어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아요. 실제 크건 작건 한국사회안에서도 다들 이주의 문화를 경험해요. 지방에서 사시다 직장이나 학교 등의 이유로 서울로 거주지가 변경되기도 하죠. 저 또한 서울에서 부천을 왔는데 예전 동네와 비교하며 ‘서울에는 이게 있는데 부천에는 이게 없어’하며 비교 했어요.부천에 살면 부천에 적응하고 제주면 제주에 잘 적응하며 사는 게 맞는 거죠. 한국 내에서도 이러한 이주 문화를 경험하는데, 나라를 바꾼다는 건 이보다 더 크게 문화를 경험하는 거잖아요.

 

  몽땅 초기에는 ‘한복을 입고 아리랑을 불러주세요’와 같은 제안을 모두 거절했어요. 우리가 외국에 가더라도, 난데없이 외국인이 태권도 해달라 부채춤 춰달라 아리랑 불러 달라 그럼 해주실 수 있나요? 저희도 마찬가지에요. 저희들이 준비하고 연습하고 노력한 레퍼토리를 선보이는 것이 공연자인 저희의 몫이라고 정중히 말씀드리며 거절을 많이 했죠. 하지만 이제는 역으로 단원 각자 본국 전통의상을 입고 팝송을 부른다거나 하는 등 오히려 문화를 섞는 작업을 하기도 해요.

 

 

 
 몽땅은 ‘소리배낭여행’(▲왼), ‘춤으로 떠나는 세계여행’(▲오) 등 다양한 워크숍을 진행하며 문화예술의 판을 넓히고 있다

 문화예술 사회적 기업, 판을 넓혀라. 

 문화 사회적 기업의 경우 100만원 이하를 받는 분이 90%가 넘어 투 잡을 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현실이지요. 몽땅의 수익 구조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외부적으로는 인천공항에서 사업비 일부분을 부담해주시는 부분도 있고, 몽땅 내에서는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세 가지로 하고 있어요. 공연은 플랫폼으로 하면서 교육사업, 마이스 (MICE: Meeting, Incentive, Conference, Exhibition)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현재 문화예술분야은 공급과잉 상태에요. 시장은 넓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 공급만 과잉이죠. 생산자/공급자가 많으니까 밥 벌어 먹기 힘들어요. 순수 예술 쪽도 장르별로 통합하고 있어요. 예를 들면 단원들에게 여러 가지 방식으로 음악을 가르치던 경험을 토대로 교육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워크샵을 진행하는 것처럼 ‘원소스 멀티유즈’ 형식으로 확장하고 있어요. 또 규칙적으로 일할 수 있는 판을 넓히는 작업도 같이해요. 노리단 초창기에는 포럼이나 세미나 강연 후 공연을 했었거든요? 지금은 그렇게 새롭지 않은 것처럼 들릴 수 있지만, 10년전 당시에는 충격적인 상황이었어요. 왜냐하면, 강연이면 강연만 하고 가는 것이 보통이였거든요. 기획했던 쪽에서 의도한 게 아니라 노리단 측에서 공연 또한 같이 해드리겠다고 제안을 했죠. 이와 같이 안 가봤던 곳에서 공연을 하는 등 어떤 기회가 들어왔을 때 어떻게 역발상해 기획하느냐가 중요해요. 이미 정해진 시장에서 경쟁하는 것은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에 시장을 주도적으로 넓혀야 해요. 
 강연을 나가면 자연스럽게 홍보가 되듯 공연사업, 교육사업이 각각 분리되는 것이 아니에요. 상호 호환적으로 연결된 사업개발을 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해요. 영업, 마케팅, 고객서비스 등이 모두 재구매율과 연관되어 있어요. 현재 다양한 분들이 좋아해주시고 계세요. 작년의 활동은 부천, 인천 활동에 머물렀다면 서울을 포함해서 전국적으로 활동하려 합니다. 

 

 

 

 음악 장르 중에서도 노래단으로 ‘몽땅’을 기획하셨는데, 음악 외에도 다른 문화예술 장르에 도전하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몽땅 사업 자체가 이미 통합적 문화예술.

 

 이미 시행하는 중 이에요. 저희는 노래 안에 복합적으로 다양한 것을 집어넣고 있거든요. 몽땅이 하고 있는 음악적 창작 영역을 음악만으로 보기에는 애매해요. 음악이라는 커다란 줄기를 가지고 있지만, 표현의 장르는 다양하게 진행해요. 예를 들면, 최근에 1박2일동안 청소년 캠프를 진행했어요. 그런데, 첫 번째 프로그램이 ‘월드 런닝맨’이였어요. 국가별 고유의 놀이를 런닝맨처럼 미션으로 수행해요. 다문화라는 기본적인 다양한 놀이에 대해 탐구를 하고 친해지는 계기를 만들 수 있죠.
 저희는 놀이에 대한 연구도 많이 하고 있어요. 놀이는 문화를 습득하는 가장 효과적인 학습방식이거든요. 외부인들이 보면 공차기도 하고 몸음 활발히 움직이는 활동을 많이 하니 언뜻 보면 체육처럼 보기도 하겠죠.(웃음) 하지만 저희 입장에서는 몸, 목, 성대 등을 쓰는 활동, 작사, 작곡, 소리를 채집해 래코딩을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그 활동들이 다 음악적으로 소중하죠.
 이러한 활동을 통해 직접 작사도 해보고, 창작한 음악을 벅스 같은 음반사이트에 내보내면서 청소년들은 흔히 겪을 수 없는 굉장한 경험을 한다고 말해요. 이런 과정을 통해 ‘예술은 꼭 전통적인 프로세스를 통해 학습해야 한다.’라는 우리 안에 무의식적으로 고정된 룰이 깨지지요. 그 순간 ‘예술은 내 안에 살아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돼요. 이런 내면의 힘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기획하는 편이예요. 노래를 하고 싶은 데 음정, 박자가 틀릴 까봐 무서워 노래를 하지 않는 것 말고 저희는 그냥 ‘노래’를 경험하게 해요. 이런 분들께 ‘노래는 대화이고 소통입니다.’ 이렇게 말씀 드리죠.

 
 현재 ‘몽땅’은 인천공항의 후원을 받고 있지만 차후에 외부에 투자를 받게 될 경우 투자자들을 설득해야 할텐데요. 문화예술에 관심이 없으신 분들이나, 임팩트 투자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정성적인 요소를 수치화시키는 정량적 작업이 필요할 것 같아요. 이럴 경우 그들을 설득하기 위해 어떻게 하시고 계신지 또는 어떨 계획이신가요?
 
 저희는 법인한지 채 1년이 되지 않아서 아직 투자를 받고 있진 않아요. 말씀하신 것처럼 투자를 받게 된다면 콘텐츠 확장에 중점을 둘 것 같아요. 유럽이나 다양한 국가에서 이미 다문화정책은 실패했다라고 이야기도 해요. 실제 한국인들이 외국에 진출했을 때 한국국민과 외국국민 간의 갈등이 파생되고 있어요. ‘몽땅’이 아직 미약하지만 좋은 효과를 미친다면 앞서 말한 갈등이 파생됐을 경우 우리가 지불해야할 사회 문제에 대한 비용을 많이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문제가 터졌을 때 그것을 수습하기 위해 비용을 지출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에 대한 관점을 바꾸면 문제가 안 생길 수도 있잖아요. 옛날에 하자 센터나 노리단이 이야기했던 ‘청소년은 문제가 아니라 자원입니다.’라는 것도 마찬가지에요. 청소년을 바라보는 시각하나를 바뀌었을 뿐인데 굉장한 것들이 펼쳐진 걸 보면 알 수 있듯이 굉장한 효과를 볼 수 있죠.

 

 

 마지막으로 문화예술 분야의 사회적 기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창업하세요! 그리고 착각하지 마세요!


 꿈만 갖고 하지 마세요! (웃음) 창업은 정말 깊은 심사숙고가 필요하죠. 하지만 저는 젊은 청년들에게 꼭 창업을 해보라는 권유를 해요. ‘창업’이라는 말은요, 본래 ‘자신을 스스로 일으켜세우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지요. 창업을 해보시면 일을 하는 게 어떤 것인지, 나라는 개인의 욕망과 사회의 욕망이 어떻게 연결되어야 하는지, 나 말고 주변을 바라보는 시각을 어떻게 바라봐야할 것인지 등 인생에 대한 엄청난 공부가 된다고 생각해요. 또 말로 한 것을 책임진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도 몸소 체험하게 된다는 점에서 꼭 마음 맞는 동료들과 함께 창업을 해보라고 권유해요. 특히 문화 예술 분야는 이상만 갖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나의 마음, 나의 진정성만 가지고 하시는 분들께 농담처럼 “길에서 사기를 치는 사기꾼도 그 순간에는 진정성을 가지고 한다.” 고 말을 해요.(웃음)
 사회적기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경계하라는 말을 하고 싶어요. 내가 그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제가 그런 사람은 아니에요. 명분이 좋고 사회적가치가 높고 훌륭한 일이라고 해서 훌륭한 사람은 아니에요. 스스로 좋은 사람이라 착각하시는 분들 중에 과정이 잘못되거나 다른 사람들을 불쾌하게 해도 ‘내가 하는 일이 좋은 일이니까.’하며 무마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건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몽땅’의 최종 미션이나 꿈은 무엇인가요?

 

 

 누군가가 대변하는 것이 아닌 본인 스스로 문제제기를 할 수 있는 사회.
 저는 미래에 하자센터나 몽땅과 같은 곳이 각 나라에 하나씩 있는 모습을 그려봐요. 몽땅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거나 배운 분들이 고국에서 청년들이나 이주민들에게 다시 적용해 확장된다면 지금 국가나 사회가 고민하고 있는 다문화 문제에 대한 작은 해결책이 되지 않을까요?

 
 제가 끊임없이 다문화를 얘기를 하는 것도 문제에요. 이러한 문제들을 단원 본인들의 입으로 말씀하셔야 해요, 자신의 이야기를 본인이 말 해야지 누군가가 대변하게 되면 안 되거든요. 이주역사가 10년이 넘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이주민 사회에서도 문화매개자나 중간관리자, 조직 창단자가 나와야 한다고 봐요. 몽땅이 이러한 일에 디딤돌이 되었으면 해요.

 

 

 

 

 

 

취재 한솔, 김정호, 김설, 최지환 / 녹취 김정호 / 기사 김설 / 편집 한솔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다음의 HTML 태그와 속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a href="" title=""> <abbr title=""> <acronym title=""> <b> <blockquote cite=""> <cite> <code> <del datetime=""> <em> <i> <q cite=""> <strike> <strong>